젊은 票心 못 읽은 보수정당
[ 박동휘 기자 ] 한국 정당의 언어에는 미래가 없다. 불 꺼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의 울분을 달래 줄 새로운 일자리가 무엇인지 누구도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옥죄는 규제에 도전을 포기한 블록체인 분야 벤처기업인들은 하소연할 곳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보수 재건을 위해선 이 같은 민심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유한국당은 한국의 보수를 대변한다고 자임해왔다. 오독(誤讀)인 경우가 허다했다. 20대에 대한 인식이 대표적이다. 연평해전을 보고 자란 그들이 한국당의 우군일 것이란 착각에 빠져 있었다.
17일 서울대 폴랩 조사에 따르면 20대는 안보관은 ‘보수화’됐지만, 경제적 평등을 강하게 원하는 등 ‘진보지수’는 유럽 복지국가보다 높다. 3040세대에 대해서도 잘못된 인식이 판쳤다. 더불어민주당 표밭일 것이란 짐작에 진보 진영의 각종 ‘공짜 시리즈’를 베끼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3040세대는 퍼주기 복지와 기업경영에 대한 정부 간섭에 가장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정당의 변화는 ‘혁신 보수’의 길이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장수 제3정치연구소장은 “한국 정당은 보수건 진보건 10년 이상 장기 지속할 능력이 없었다”며 “이제라도 100년을 견딜 보수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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