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1∼24일 러시아 국빈방문…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입력 2018-06-18 16:52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부터 2박4일간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1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에서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9월 동방경제포럼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만찬 일정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도 면담을 하고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다.

이어 한러 친선 의원의 밤, 비즈니스 포럼 참석 후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 2018 월드컵 멕시코와의 조별 예선을 치르는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양 정상 간에 다져진 우의와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고 한러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안보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양국이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협력 파트너로서 동북아 평화와 번영, 실질협력 증진을 위한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두 정상 간 만남은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상당한 기여를 했고 대북제재에도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며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에 러시아의 활약이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을 통해 러시아와의 경제 분야 협력으로 남북러 삼각협력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의 '북방경제' 구상에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남북러 삼각협력 사업은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회담으로 본격적으로 추진할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철도, 가스, 전력 등에서의 협력 관계가 주요 이슈"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소개한 '나인브릿지 전략' 역시 그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확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인브릿지 전략'은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분야 등 '9개의 다리'를 놓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김 보좌관은 "러시아의 기초기술을 응용하고 이를 ICT 기술로 결합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러시아에 있는 한러과학기술협력센터를 확장하는 등 러시아의 기초·원천기술과 우리의 ICT 기술을 협력하는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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