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산업 기업들, 光州로 몰린다

입력 2018-06-18 17:16  

치과산업 육성사업 결실
관련 기업 4년새 두 배로
300여개 일자리 창출

광주테크노파크, 기술지원
전남대·조선대와 산학협력
신소재 제품 연구도 속도



[ 임동률 기자 ] 치과·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바이원(대표 배서길)은 지난해 경기 동두천시에서 광주광역시로 회사를 옮긴 뒤 매출이 25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광주테크노파크 치과용소재부품기술지원센터(치과센터) 장비를 활용해 제품 생산 능력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학 치과병원과의 임상시험 협력으로 해외 시장에 출시할 새 제품도 개발했다.

지난해 경기 성남시에서 이전한 메세택(대표 박정식)은 치과용 세라믹 보철물 개발에 성공하며 매출을 세 배가량 끌어올렸다. 이 회사 박정식 대표는 “3억~4억원에 달하는 가격 때문에 구입할 엄두도 못 낸 진공소결로를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이용해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2014년부터 국비 100억원 등 250억원을 투입한 치과산업 육성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지원센터는 21개사가 입주해 목표치(15개사)를 초과 달성했다. 관련 기업의 광주 이전도 늘고 있다. 2013년 82개이던 치과 연관기업은 2014년 사업을 시행한 뒤 지난해까지 155개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에만 경기 대전 충북 등에서 12개 기업이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관련 산업 매출도 총 1147억원에서 총 1760억원으로 약 53% 늘었다. 근로자 수는 439명에서 723명으로 약 65%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광주테크노파크의 타이타늄센터 인프라와 지원센터 인프라를 연계하면서 시설과 장비를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치과병원을 보유한 전남대, 조선대와 산학협력을 강화해 기업의 임상 참가 등 연구개발 능력을 향상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는 치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관련 기관을 집합시켰다. 타이타늄센터와 특수합금부품개발센터, 전남대 치과전문대 미래형 생체부품사업단, 조선대 치과전문대 정밀장비센터 등이 기업 지원에 나섰다. 지하 1층~지상 3층에 연면적 6313㎡ 규모의 지원센터에는 표면처리·부품가공·시험평가 장비실과 공동연구실이 마련됐다.

기업이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까지 빠르게 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지원센터에서는 치과용 임플란트와 보철물 등 의료기기 개발과 생산 및 세라믹 타이타늄을 이용한 신소재 제품 연구를 하고 있다. 이용료만 내면 다양한 고가의 장비를 활용할 수 있고 기업 집적화로 공동 연구개발이 가능하다는 게 이전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광주시의 치과산업 육성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평가에서 최우수 평가인 ‘혁신성과’ 과제로 선정됐다. 시는 치과산업에서 쌓은 생체이식·흡수 기술연구성과 등을 바탕으로 정형외과 및 광(光) 관련 의료기기 산업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이정석 시 미래산업정책관은 “치과산업을 정형외과와 안과 등 다른 분야와도 연계해 고급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글로벌 의료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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