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에 달러 강세… 신흥국 비명, 브라질 이어 중국서도 '트럭 파업'

입력 2018-06-18 17:42  

원유수입국 성장률 하락 불가피


[ 설지연 기자 ] 올 들어 국제 유가가 급상승한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가 상승과 별도로 달러화 대비 자국 통화 가치 하락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유가 상승이 미국인들에겐 자동차 휘발유, 항공권 가격 상승 정도를 의미하겠지만 통화 가치가 급락한 일부 신흥국에서는 물가 급등과 트럭 운전사 시위 촉발 등 더 큰 고통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달러화 기준으로 올 들어 9.8%가량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AX) 7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6% 이상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금리 인상 후 자금 유출로 현지 통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의 유가 상승률은 최고 23%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헤알화 기준으로 브렌트유 선물은 올 들어 23.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이 올해 12% 이상 상승(헤알화 가치 하락)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기준으로 계산한 유가 상승률도 13.4%, 유로화로는 13.6%로 달러화보다 높았다.

신흥국에선 치솟는 유가가 정치 쟁점으로까지 부상했다. 트럭 운전사들의 대규모 파업으로 물류 대란이 벌어졌던 브라질에서는 식품과 전력 요금이 치솟자 정부가 경유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트럭 운전사들이 연료 가격 인상 등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였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미국 캐나다 등 원유 생산국들은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이상 올라갈 수 있지만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0.1%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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