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걱정되는 태양광 폐기물

입력 2018-06-19 17:15   수정 2018-06-20 13:22

탈원전 실험 1년

2030년께 年 2만t 쏟아져
재처리 어려워 환경오염 우려



[ 조재길 기자 ] 정부가 경북 경주의 월성 1호기를 조기폐쇄하는 등 탈원전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태양광 폐기물이 새로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재처리하기 어려운 태양광 폐모듈이 쏟아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미미한 수준인 태양광 폐모듈이 2020년 233t, 2025년 4604t에 이어 2030년에는 연간 1만9077t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태양광 패널의 수명이 20~30년이란 점을 감안할 때 2035년 이후부터는 관련 폐기물이 매년 최소 5만t 이상 나올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정부가 현재 7% 수준인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대폭 늘리는 ‘3020 플랜’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정부가 설치를 검토 중인 태양광 재활용센터의 처리 규모는 중·장기적으로도 연간 3600t 수준에 불과하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폐모듈이 쏟아질 텐데 중금속 등 오염물질까지 나오는 만큼 새로운 환경 오염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곽지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연구실장은 “선진국에선 태양광 폐모듈 중 상당 부분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며 “우리도 국가 차원에서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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