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공모가 2만6000~3만원
황반변성·폐섬유화 치료제도
해외 기술 이전 가능성
[ 이고운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19일 오후 3시35분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바이오 벤처 올릭스의 이동기 사장(사진)은 “회사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도 신약의 시장성을 인정받아 입도선매될 만큼 기술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휴젤에 기술을 이전하고 국내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는 비대흉터 치료제는 흉터 생성 자체를 억제하는 부가가치 신약”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2010년 2월 설립된 올릭스는 핵산치료제 신약 개발 기업이다. 보유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 중에서 제품화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비대흉터 치료제다. 비대흉터는 피부에 돌출된 형태로 남는 큰 흉터다. 이 비대흉터는 외과수술 환자의 39% 이상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사장은 “비대흉터 치료제는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투자받기도 전인 2013년 말 휴젤에 아시아 개발·판매권을 이전했다”며 “유럽 제약사와도 추가 기술 이전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형 수술이 늘고 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흉터를 최대한 줄이고 싶어 하는 수요는 많은 반면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비대흉터 치료제는 없다”며 “신약의 효과만 입증된다면 시장 진입은 수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대흉터 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53억달러(약 5조8000억원)이며 연평균 9.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릭스의 또 다른 파이프라인으로는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안과질환인 황반변성 치료제와 폐섬유화 치료제 등이 있다. 이 사장은 “건성 황반변성은 아직 치료제가 없어 동물실험 단계인데도 유럽 제약사로부터 기술 이전 제안이 들어왔다”고 소개했다.
올릭스는 지난달 말부터 장외시장 호가가 희망 공모가 범위의 최상단인 3만원보다 두 배 높은 6만원대로 뛰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적자가 이어지는 바이오 벤처라는 점과 바이오업계를 강타한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논란 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을 이전하는 등 수익 중심의 사업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며 “개발비는 모두 비용으로 반영하는 등 보수적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올릭스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 사장(공모 후 지분율 26.63%)이며 2대 주주는 2015년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온 휴젤(5.86%)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6000~3만원으로, 내달 2~3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통해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675억~1932억원이다. 같은 달 9~10일 일반 청약을 받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