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 가치 상승에 빛 잃은 금·원자재 펀드

입력 2018-06-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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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펀드 연초 이후 5.25% 손실
니켈·구리 등 원자재 펀드도 '빨간불'



[ 하헌형 기자 ] 금이나 전기동(구리), 니켈 등 산업용 금속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 수익률이 고꾸라지고 있다. 미국 달러 가치 상승과 미·중 간 무역분쟁 격화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어서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선물이나 금광·귀금속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11개 금 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지난 19일 기준)은 -5.25%로 집계됐다. 금 펀드 중 설정액이 1556억원으로 가장 많은 ‘블랙록월드골드(H)’는 올 들어 12.52% 손실을 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19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날보다 온스당 0.60달러(0.05%) 내린 1275.60달러에 마감했다. 작년 12월22일(1275.40달러) 후 6개월 사이 최저치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오른 여파가 크다”고 말했다. 금은 화폐(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대비한 ‘대안 투자처’ 성격을 갖고 있어 가격이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9일 95.08로, 작년 7월17일(95.13) 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과 함께 구리, 니켈 등 산업용 금속에 투자하는 원자재 펀드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611억원이 설정된 ‘한화천연자원’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02%다. 지난 3월 이후 상승세를 탔던 산업용 금속 가격은 강달러에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이달 중순 약세로 돌아섰다. 구리와 니켈 선물 가격은 연 고점 대비 각각 5.71%와 7.27% 떨어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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