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형 기자 ] 에이치엘비가 20일 8%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자회사 LSK바이오파마(LSKB)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가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임상시험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에이치엘비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7200원(7.78%) 오른 9만98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사상 최고가인 13만9900원까지 올랐던 이 회사 주가는 이후 ‘대주주 지분 매각설’ 등의 루머가 돌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주가가 반등한 것은 LSKB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미국에서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에 들어갔다는 소식 덕분이다. 병용 임상은 다른 약과 같이 썼을 때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는 암세포의 면역 세포 공격 경로를 차단하는 면역관문억제제와 시너지 효과가 높은 항암제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리보세라닙은 작년 12월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BMS)의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와도 병용 임상을 시작했다.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세계 면역관문억제제 점유율 1, 2위(합산 점유율 96.5%)를 다투고 있다.
이번 병용 임상은 미국 유타대의 헌츠먼암센터에서 이뤄진다. 약 120명의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상이 진행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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