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인 A 씨와 남자친구는 3년 4개월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다. 연봉도 큰 차이 없었기 때문에 간소하고 실속있게 반반씩 결혼 준비를 했다. 양가 어른들도 아들, 딸들의 힘으로 결혼한다니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사이좋게 모든 준비를 해오다가 신혼여행 부분에서 고민이 생겼다. 남자친구의 회사 사정 때문에 결혼식 후 바로 신혼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그래서 이 예비부부는 결혼식 전 짧게 신혼여행 겸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즐거운 여행을 한 뒤 두 사람은 한국에 도착했다. 예비신랑은 공항에서 "일 때문에 회사 가봐야 하니 도착해서 연락할게"라고 뒤돌아섰다. 그게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연락 없이 4일째 되던 날, A 씨는 남자친구에게 파혼 통보를 받았다. A 씨는 "너무 어처구니없어서 눈물도 나지 않는다"며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A 씨의 예비신랑이 파혼을 통보한 이유는 바로 신부의 '민낯' 때문이었다.
그는 A 씨에게 "민낯을 보니 도저히 안될 것 같다"며 "피부 하얗다고 하더니 황토색이고, 이목구비 차이도 너무 심하다"고 비하했다.
A 씨는 평소 항상 정갈한 스타일이라 화장을 꼼꼼히 하는 편이다. 3년간의 연애 기간 동안에도 항상 화장을 하고 만났다.
결혼을 앞두고 솔직하게 모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민낯 노출도 감행했지만 결국 A 씨에겐 독이 됐다.
예비신랑의 누나는 처음엔 "미친 X"이라며 편을 들어주다가도 갑자기 아무래도 미안하다면서 파혼을 진행하자고 전했다.
사실 남자친구는 스스로를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A 씨에게 가끔 "못생겼다"고 구박해도 애정표현인 줄로만 알았다.
A 씨는 아직도 궁금하다. 그는 "너무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니 감당이 안 된다"며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라고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한 네티즌은 "예비신랑의 충격이 큰 것 같다. 만약 신혼여행에서 신랑이 가발을 벗는다면, 계속 좋아하는 마음이 들까? 이 정도의 충격이지 않을까", "사실 요즘 화장 기술이 발전해서 화장 전후 차이나는 사람이 많다", "본인은 화장 안한 모습도 쭉 봐왔기에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남자분 입장에선 3년 동안 알아온 얼굴이 다르니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결혼을 앞두고 만날 사이라면 민낯도 한 번씩 보여주고 하는 게 맞다"며 "어차피 보일 카드라면 미리 꺼내는 것이 좋다. 평생 감출 수 없는 것이라면"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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