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美·北 정상회담 효과’ GS칼텍스, 성황리에 글로벌본드 발행

입력 2018-06-21 10:34   수정 2018-06-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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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달러 모집에 15억달러 이상 몰려
‘북한 리스크’ 줄어 신용등급 상승 더 부각



≪이 기사는 06월21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발행하는 3억달러(약 3200억원) 규모 글로벌본드에 모집액의 다섯 배에 달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미·북 정상회담 후 한국기업의 첫 해외 채권 발행이 흥행 속에 마무리됐다. 북한 관련 리스크 감소와 신용등급 상승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가 5년 만기 글로벌본드 3억달러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해외 기관투자가 125곳이 약 15억달러(약 1조6600억원)의 매수주문을 냈다. 매수주문의 73%는 아시아, 18%는 미국, 9%는 유럽 기관들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NP파리바, HSBC가 발행주관을 맡았다.

지난 12일 미북 정상회담 후 한국기업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든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된 덕분에 이전보다 한국 채권의 안전성이 강화됐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용등급이 오른 것도 호재로 꼽힌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분기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각각 ‘Baa1’과 ‘BBB+’로 한 단계씩 상향조정했다. 둘 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8번째에 해당한다.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 등급상승에 기여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총 차입금은 약 4조원으로 2014년 말보다 2조8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수익성은 크게 향상됐다. 2015년 흑자전환한 이후 2016년과 지난해 잇달아 2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하며 다소 주춤했다.

GS칼텍스는 넉넉한 투자수요가 몰린 덕분에 당초 예상보다 채권 발행금리를 낮추게 됐다. 미국 5년 만기 국채금리보다 1.20%포인트 높은 연 3.98%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 회사가 수요예측 직전에 투자자들에 제시한 희망금리 대비 0.3%포인트 낮다. 올해 선순위 달러화채권을 발행한 한국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떨어뜨렸다. GS칼텍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10월 초 만기 도래 예정인 4억달러(약 4300억원)어치 글로벌본드를 상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기업 채권에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던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신용등급 상승효과가 더 두드러졌다”며 “해외 채권 발행을 앞둔 다른 기업들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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