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지방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될 것"

입력 2018-06-21 18:28  

부동산 포럼 2018

아파트값 하락세도 가속화
정부대책 시장에 '악영향'



[ 양길성/허란 기자 ]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하반기에 한층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분양시장은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가 더 커질 전망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21일 부동산114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부동산 포럼 2018’에서 “하반기에 전국 재고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거래량도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후퇴 국면에 들어간 서울 아파트값이 하반기에 하락 전환할지가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간 분양시장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실장은 “서울과 경기 일부에선 청약 호조세를 이어가지만 부산, 인천 등은 미분양 위험이 커 분양시장이 초양극화될 것”이라며 “충남, 강원, 경기는 미분양과 미입주 위험이 모두 높은 만큼 지역마다 다른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정부의 대출 규제가 수요 억제에 치우친 대책인 만큼 향후 수급 불균형, 지역 간 양극화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유세 개편, 후분양제 도입, 공공임대주택 공급확대 등 정부가 실행할 가능성이 높은 비대출규제는 시장에 정책 실패라는 신호를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주 실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집값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과거 금리 인상 초기 국면엔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상승했다”며 “다만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한국 정책금리는 당분간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 좌장으로 나선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저성장 국면에서는 금리 인상기에 부동산 가격이 되레 올랐던 ‘과거 공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2019년 주택 멸실을 반영한 서울 아파트 순입주 물량은 연평균 1만6708가구로 지난해 7584가구 대비 두 배 이상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7163가구)보다도 2.3배 많은 규모다. 서울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본격화한 2015년과 2016년엔 각각 3782가구, 1만6588가구 순감했다.

양길성/허란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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