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도, 학점도 A+ 받을래요" 최혜진·김지영… 아일랜드CC 달군 학구파들

입력 2018-06-22 17:32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8


[ 조희찬 기자 ] “수업 들어야 해서….”

오지현(22·KB금융그룹)이 지난 20일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연습라운드에 나타나지 않았다. 연습라운드는 코스를 미리 익힐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오지현은 지난 21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파72·6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를 앞두고 기자와 만나 “교양 수업을 들어야 해 학교에 다녀왔다”며 “총 16학점을 신청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고 싶다”며 “스포츠 마케팅이 재미있고 또 선수라 몸에 대한 운동 처방학에도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오지현은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에 재학 중이다. 체육특기생에 대한 교육부 규정이 강화되면서 많은 선수가 휴학을 선택했지만, 오지현은 골프만큼이나 학업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매주 수요일에 듣는 독일어 과목은 규정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오지현은 출석보다 단순히 배우고 싶어 틈나는 대로 학교를 찾는다. 학점은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확실한 건 올해 상금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골프 성적은 ‘A+’라는 점이다.

오지현은 “월요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화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남은 시간 연습한다”고 덧붙였다.

‘슈퍼 루키’ 최혜진(19·롯데)과 김지영2(22·SK네트웍스)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학구파 골퍼’다. 오지현과 같은 고려대 새내기인 최혜진도 대회가 끝난 후 바로 다음날인 월요일부터 부랴부랴 학교에 출석해 친구 만들기에 바쁘다. 김지영2도 월요일이면 용인대로 출석한다. 골프학을 공부하는 그는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골프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CC=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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