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작고와 함께 5·16 정치군인 세력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됐다.
1961년 5월16일 육군 소장 박정희와 중령 김종필을 비롯한 육사 8기생 중심의 쿠데타 세력은 제2공화국 장면 내각을 붕괴시켰다.
이후 제3공화국과 유신체제로 불리는 제4공화국까지 장관, 국회의원, 주요 국가기관장 등을 지내며 권력의 정점에 섰다. 그러다가 1980년 이후 전두환-노태우 신군부 집권, 민주화와 정권교체 과정을 거치며 대부분 정치무대에서 사라져갔다.
이들은 집권 기간 급속한 산업화 정책을 추진해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군의 정치개입, 장기 독재와 민주화의 후퇴라는 돌이킬 수 없는 부정적 유산을 한국 정치사에 남겼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을 주도했던 김 전 총리는 40여 년의 정치인생 동안 초대 중앙정보부장, 공화당 의장, 국무총리, 9선 의원을 지냈다.
김 전 총리는 2004년 4·15 총선 참패 이후 정치무대에서 퇴장했다가 이날 92세의 일기를 끝으로 별세했다.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5·16 당시 육사 8기생 연락책)은 유신 선포 이후 미국으로 망명해 '반 박정희 운동'을 펼쳤고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돼 사망 처리됐다.
대위 신분으로 5·16에 가담했던 차지철 전 대통령 경호실장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저격당해 사망했다.
김재춘(5·16 당시 육군 제6관구 사령부 참모장) 씨는 중앙정보부장, 8·9대 의원을 지냈고 2014년 작고했다.
내무부 장관과 3선 의원을 지낸 오치성(당시 육군본부 장교계장) 씨는 13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정계를 떠났으며 2017년 별세했다.
이주일 전 감사원장(군사령부 참모장), 구자춘 전 내무부 장관(군단포병대대장), 이종근 전 의원(군사령부 작전과장), 김용태 전 의원(JP와 친분으로 5·16에 가담한 유일한 민간인 출신)은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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