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양도세 면제…상장前 홍보 효과도
[ 나수지 기자 ]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바이오기업들이 장외 주식거래시장인 K-OTC에 속속 등판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바이오기업인 비보존이 이르면 이달 말 K-OTC 시장에 입성한다.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사인 텔콘RF제약의 자회사로 장외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 밖에 메디포럼 뉴젠팜 등 다른 바이오기업도 K-OTC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아리바이오가 K-OTC 시장에 등록하기도 했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은 “아리바이오는 상장 두 달 만에 K-OTC 시장에서 거래대금 2위를 차지하는 등 주요 종목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바이오기업들이 K-OTC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주주들이 이 시장에서 거래하면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통상 소액주주가 장외에서 비상장주식을 거래하면 대기업 주식은 차익의 20%, 중소기업 주식은 10%를 양도세로 내야 하지만 K-OTC 시장에선 면제된다. 한 부장은 “양도세 면제 혜택을 원하는 주주들이 회사에 K-OTC 상장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K-OTC 시장 거래량이 늘어 상장 전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공시 등 부담이 없다는 점도 기업들이 관심을 나타내는 이유다. K-OTC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5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10억9000만원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 담당 임원은 “증권사에 지정자문인 비용을 내야 하고 일부 공시 의무가 생기는 코넥스 시장과 달리 K-OTC 시장은 이런 부담이 없어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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