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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채연 기자 ] 향년 92세로 타계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생전 말재주로 정평이 난 인물이었다. 김 전 총리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다양한 비유와 은유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데 능했다. 이런 그에게는 ‘능변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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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총리는 ‘충청도 핫바지론’으로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김 전 총리는 1995년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한 뒤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충청도가 이놈 저놈 아무나 입을 수 있는 핫바지 취급을 당해왔다”며 충청 민심 결집을 강조해 충청도를 휩쓸었다. 김 전 총리는 2001년 당시 이인제 민주당 상임고문이 자신을 ‘지는 해’에 비유하자 “해는 지면서도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는 말로 응수했다.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킹메이커가 되겠다는 의욕을 드러낸 발언이었다.
김 전 총리는 “정치는 허업(虛業·헛된 일)”이라는 ‘뼈 있는 말’도 남겼다. 김 전 총리는 2011년 당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에게 “기업인은 노력한 만큼 과실이 생기지만 정치인은 열매를 맺어놓으면 국민이 따먹는 것”이라고 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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