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의 역사에서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정치인이 역사를 단죄하려 들면 역사를 그릇된 길로 이끄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고(故) 김종필 국무총리가 자신의 삶을 마무리한 유언집 《남아있는 그대들에게》에서 남긴 마지막 글이다. 김 전 총리는 유언집 발간을 목전에 두고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트로이카가 이끌어온 ‘3김(金)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렸다.
1961년 5·16 군사정변을 주도하며 한국 현대사에 뛰어든 김 전 총리는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적 거물 사이에서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하며 각 정권 탄생에 기여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27일 발인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 딸 예리씨가 있다. 정부는 김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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