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차세대 '잠수함 사냥꾼', 보잉 포세이돈으로 확정

입력 2018-06-25 18:44   수정 2018-06-25 20:24


북한 잠수함 등을 탐지할 한국군의 차기 해상초계기로 미국 보잉사의 포세이돈이 결정됐다. 사업비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차기 해상초계기 사업이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확정된 셈이다.

방위사업청은 25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1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오늘 8월부터 포세이돈을 수의계약의 일종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도입하는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FMS는 미국 정부가 자국 방산제품 판매를 보증하는 방식으로 공개입찰 형태인 상업구매와 다르다. FMS 방식으로 구매하면 가격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무기구매에 따른 반대급부인 기술이전을 받기 힘들다.

이번 해상초계기 사업에는 포세이돈 외에 스웨덴 사브의 ‘소드피시’, 유럽계 다국적 기업인 에어버스 ‘C295MPA’가 뛰어들었다. 사브 등은 무기를 구매하는 국가에 기술을 제공하는 절충교역 비율을 높이고 보잉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사청은 보잉사를 택했다.

방사청은 “미국 정부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포세이돈과 소드피시의 가격 차이가 없다”며 “경쟁입찰로 가면 포세이돈의 대당가격이 10~28% 상승하여 총사업비 내에서 구매 대수가 제한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2022년부터 2023년 초반까지 해상초계기를 도입해 운용할 계획이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 탐지 추적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함 사냥꾼’의 역할을 한다. 포세이돈은 민항기인 보잉 737을 개조해 해상초계기로 제작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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