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한글마케팅 ‘냠’시작한 사연

입력 2018-06-26 11:48   수정 2018-06-26 11:48



(이유정 생활경제부 기자)국내 1위 면세점인 롯데면세점이 ‘쇼핑을 맛있게 사다 냠’이라는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냠’은 롯데면세점(Lotte Duty Free)의 영문 첫 자인 LDF를 한글로 형상화한 것인데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기분이 좋아지면 ‘냠냠’ 소리를 내는 것처럼 롯데면세점에서 기분 좋은 쇼핑을 하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친근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키워드를 통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롯데면세점은 지금까지는 내국인 고객 마케팅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매출의 거의 대부분이 중국과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죠. 내국인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한글카피까지 만든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시작은 지난해 초 시작된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限韓令)을 내리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급감했죠. 특히 롯데는 사드부지를 제공한 탓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매출 5조453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내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99.25%나 급감했습니다. 사드사태가 해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완전히 회복되기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다음달 또 하나의 큰 사건이 있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운영하던 사업장 네 곳 가운데 세 곳(DF1 DF5 DF8)에서 철수합니다.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해당 사업장에서 올린 매출은 8700억원에 달했습니다. 사업장 철수 역시 사드 사태와 맞물려 있습니다. 사드 사태를 예상못하고 2015년 지나치게 많은 임대료를 내고 계약을 하는 바람에 대규모 적자에 직면했거든요.

면세점 사업은 허가사업이기 때문에 추가 사업권을 받기 전까진 줄어든 매출을 회복하긴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기만을 마냥 기다리기 보단 내국인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이 같은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설명입니다.

롯데면세점은 슈퍼주니어 황치열 이종석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엑소 등 화려한 ‘모델군단’을 활용해 냠을 대대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7월 공개되는 이종석편에서는 “이제 인천공항에 롯데면세점이 없는데 화장품을 어디서 사느냐”는 도발적인 내용도 포함됐다고 하네요. 광고영상은 중국어, 일본어, 영어 버전으로도 발표된다고 합니다.

다음달 인천공항 철수로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은 기존 41.9에서 35.9%로 낮아지게 되는데요. 내국인 소비자들을 향한 ‘러브콜’로 매출감소를 최소화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끝) /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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