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맥쿼리인프라 모델 유지…다른 나라에선 이미 '퇴출'

입력 2018-06-26 15:33  

맥쿼리인프라펀드(MKIF)의 보수 구조가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퇴출된 모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유사하거나 동일한 보수구조의 해외 상장 맥쿼리운용펀드들이 과도하고 비합리적인 보수구조로 해외 시장에서 퇴출된 반면 한국에서는 관련된 논의나 문제제기 조차 없다는 지적이다.

MKIF 주식의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MKIF 이사회에 서신을 보내 "MKIF의 불합리하고 과도한 보수 구조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퇴출된 모델"이라며 "보수지급 금액의 절대량 측면에서 과도하고 운용사와 MKIF 주주간 심각한 이해관계 충돌을 야기시킬 뿐 아니라 불합리한 성과보수 체계로 특정 금액이 주가의 강력한 상한선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맥쿼리 그룹은 2009년 시드니, 브뤼셀, 코펜하겐 등의 주요 공항 지분을 보유한 '맥쿼리 공항 펀드'(Macquarie Airports Fund)의 운용 역할을 포기했다. 당시 회사는 운용 펀드의 비용으로 회사 기업투자 사업부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 외에도 호주 등 다수의 해외 매체들이 맥쿼리그룹의 과도한 운용보수를 지적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당사 리서치에 의하면 해외에서 이런 주주 및 여론의 비판은 이사진들에 의한 적극적인 개선활동으로 이어졌다"며 "호주, 캐나다 등에 상장된 맥쿼리 인프라펀드는 상장 후 운용보수를 인하하거나 경영내재화, 상장폐지 등을 통해 맥쿼리모델 운영이 정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MKIF의 보수체계는 유사한 펀드 대비 약 24배, 2015~2017년 설립된 펀드들 대비로는 32배 높은 수준이라는 게 플랫폼파트너스 측의 설명이다.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 12년간 MKIF 전체 주주 분배금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을 보수로 수취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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