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세에 투자심리에 ‘온기’
≪이 기사는 06월26일(18: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년 만에 채권 발행에 나선 화학섬유업체 휴비스가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회사채 청약에 들어온 매수주문이 모집액에 한참 못 미쳤던 2016년의 굴욕을 지웠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휴비스가 3년 만기 채권 3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51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약 2년 만에 채권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 회사는 2016년 10월 4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 들어온 매수주문 규모는 210억원에 불과했다. 그해 영업이익(151억원)이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급격히 악화된 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익성 회복세가 이어지자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휴비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억원)보다 11배 이상 증가했다. 주요 섬유제품의 원재료인 폴리에스터 고순도테라프탈산(TPA) 에틸렌글리콜(EG) 등의 가격이 반등한 것이 완제품 판매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 덕분에 지난해부터 이익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도레이케미칼과 태광산업과 함께 국내 단섬유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휴비스는 모집액보다 많은 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늘릴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는 희망했던 수준보다 0.15%포인트가량 높게 결정될 전망이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26일 시가평가한 이 회사 3년물 금리는 연 3.34%다. 휴비스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일곱 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IB업계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다시 좋아지자 실적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잦아들었다”며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소매판매부서 등 여러 기관들이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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