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일렉트릭(GE)이 헬스케어 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전 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 지분도 매각하기로 했다.
한때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던 GE는 경영난 타개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내년 말까지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해 수익성이 높은 우량 사업 위주로 사업을 전면 재편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8월 GE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가 전략적 검토를 통해 내놓은 결론이라고 전했다. 플래너리 CEO는 "이것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면서 "우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또 회사를 경영하는 방식에서 극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부문 분사는 향후 1년~1년 반, 베이커 휴 지분 매각은 2~3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플래너리 CEO는 "우리는 미래 성장을 위한 고도의 보완적 비즈니스로 항공, 전력, 재상에너지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들 3개 부문에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대 사업부문은 GE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항공 부문은 제트엔진에 대한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회사 수익의 기관차 역할을 하지만 전력 부분은 수요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GE는 2020년까지 대차대조표에서 순 부채를 250억 달러 줄이고 15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GE는 헬스케어 부문 분사가 완료될 때까지 한 주당 연간 48센트의 배당금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WSJ은 분사 완료 이후 GE가 배당금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GE는 지난해 분기 배당금을 기존 주당 24센트에서 12센트로 축소한 바 있다.
발명왕 에디슨이 세운 GE는 전구, 기관차 사업으로 산업화 시대를 이끌며 세계 최대 제조업 공룡으로 성장했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이다. 한때 미국 제조업의 아이콘이었던 GE는 오랜 경영실적 부진과 시가총액 감소로 이날부터 다우지수 구성 종목에서 빠졌다. 세계 최대의 약국체인 드러그 스토어를 운영하는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가 대체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GE는 1896년 다우지수 출범 당시부터 초기 구성 종목이었다. GE는 1898년에 한 번, 또 1901년에 또 한 번 다우지수에서 퇴출당했다가 1907년에 재진입한 바 있다. 1907년을 기준으로 111년 만에 다우지수 종목에서 세 번째로 퇴출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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