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산적한 대외 불확실성 속…2분기 실적호전주는

입력 2018-06-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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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과 환율 급등 여파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증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실적 개선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실적이 탄탄하면 변동장에서 버티는 힘이 강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2분기 실적 기대감은 다소 낮아

올해 2분기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2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2조8000억원이다. 전년 동기(48조원)보다 약 10% 늘어난 규모다.

이 증권사의 김대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실적 중 최고이긴 하다"면서도 "다만 이익의 과대 추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시장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 평균 괴리율을 적용하면 영업이익은 50조원대로 내려간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일회성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익이 대표적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보험의 이익 상향 조정엔 지분 매각 이슈가 연결돼 있다”며 ‘만약 이게 없었다면 2분기 이익 추정치는 지금보다 분명히 낮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이 강하게 예상된다는 점도 악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5조373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전망치보다 2.2% 떨어졌다.

전분기(15조6400억원) 대비 실적이 뒷걸음치는 것은 7분기 만에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동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2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치도 내놓고 있다.

◆ 그래도 변동장엔 '실적 개선주'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클수록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보수적인 2분기 실적 전망에 이어 뚜렷한 주도주 및 매수 주체의 공백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며 "과도한 우려감은 경계하되 아직은 상승 추세 회복을 기대할 만한 근거가 미흡한 만큼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실적에 맞춘 종목별 트레이딩 대응에 집중하라"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시즌 프리뷰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낙폭과대 및 실적개선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며 "한 달 전에 비해 이익 추정치가 오른 업종인 보험, 증권, 에너지, 미디어, 필수소비재, 유통, 비철금속, 은행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개별 종목을 추천했다. LG생활건강, 삼성전기, LG유플러스, 한국가스공사, GS건설, 대웅제약, 컴투스, 휠라코리아, 신세계인터내셔날, 덴티움 등을 꼽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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