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영향력 평가
논문 인용 횟수도 지표화 추진
[ 박기호 기자 ]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는 두 가지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 하나는 산학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산업계 관점의 평가라는 점, 다른 하나는 연구의 질을 공정하게 평가했다는 점이다. 연구의 질 평가는 양적인 부분은 물론 질적인 부분도 아우러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논문 편수라는 수적 크기로만 평가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신문은 국제 학술지에 각 대학이 발표한 논문 규모로 양적인 평가를, 국제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영향력을 계량화해 질적인 평가를 했다. 국제학술지 영향력 지표는 네덜란드 엘스비어(회장 지영석)의 초록·인용 데이터베이스인 SCOPUS를 활용했다. 스코퍼스는 전 세계에서 발간되는 2만3000여 종의 출판물을 비롯해 국제 콘퍼런스 발표자료, 도서 등을 색인하고 있다.
스코퍼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제 저널의 명성을 감안해 산출한 지수인 SJR(SCImago Journal Rank)을 활용해 상위 저널에 실린 논문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국제학술지 영향력을 평가했다. SJR 지수 기준으로 상위 1%, 5%, 10%, 25%, 100%의 저널을 분류해 평가대상 이공계 대학의 논문이 상위 저널에 얼마나 실렸는지를 파악했다. 장현주 엘스비어 코리아 연구성과분석부장은 “대학 규모나 논문 건수와 관계없이 상위 저널에 발표한 논문 비율이 높은 곳을 따져 볼 수 있어 대학 규모와 연구경쟁력을 함께 반영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상위 1% 저널에는 셀 네이처 란셋 사이언스 등이 포함돼 있다.
상위 1% 저널 게재논문 수에는 가중치 2.5를, 상위 5%는 2를, 10%는 1.5를, 25%는 1을, 100%는 0.5를 곱해 영향력 지표를 산출한다. 국내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에 기본 점수를 부여해 대학이 발표한 논문은 모두 평가에 반영되게 했다.
엘스비어는 논문 편수와 논문별 인용 횟수를 조사해 논문 우수성을 따지는 H-인덱스를 운용하고 있다. ‘모든 인용을 동등하게 평가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 이공계 대학 평가에 H-인덱스를 연구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기호 선임기자 kh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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