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지연 기자 ] 해외 주재원이 살기에 주거비를 포함한 물가가 가장 비싼 도시로 홍콩이 꼽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머서가 26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도시의 주재원 물가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생활비 1위는 홍콩, 2위는 일본 도쿄가 차지했다. 서울은 세계 209개 주요 도시 중 다섯 번째로 생활비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선 앙골라 수도 루안다가 1위, 홍콩이 2위였다. 루안다는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올해 6위로 떨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루안다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생필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 생활물가가 터무니없이 높다”고 전했다.
올해 조사에서 홍콩이 해외 주재원 물가가 높은 도시 1위로 꼽힌 것은 주거비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홍콩의 방 두 개짜리 아파트는 월 임대료가 7671달러로 미국 뉴욕(5700달러)보다 비싸다.
홍콩은 커피와 우유 가격도 다른 도시보다 비쌌다. 홍콩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데 드는 비용(서비스 포함)은 평균 7.74달러로 영국 런던(3.92달러)보다 두 배가량 높다. 다만 세계에서 가장 커피값이 비싼 서울(10달러)보다는 저렴했다.
해외 주재원이 볼 때 서울은 스위스 취리히(3위), 싱가포르(4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물가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가 높은 상위 15개 도시 중 8개가 아시아 도시였다. 상하이(7위), 베이징(9위), 선전(12위), 광저우(15위) 등 중국 도시가 상위권에 다수 포함됐다. 뉴욕은 13위, 런던은 19위, 프랑스 파리는 34위였다. 머서는 세계 300여 개 도시에서 주재원이 주로 이용하는 주거 교통 음식 의류 생필품 및 여가 등 200여 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물가를 비교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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