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 비율 '절반' 넘었다… 경찰·검사 등 특정직 '껑충'

입력 2018-06-28 17:40  

5급 이상 여성 비율 19.8%
남성 육아휴직 신청 22.5%



[ 김일규 기자 ]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 공무원 수(행정부 국가직 기준)가 남성 공무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에 들어간 공무원 중 남성 공무원 비중은 처음 20%를 돌파했다.

인사혁신처가 28일 공개한 ‘2017년 행정부 국가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여성 공무원은 32만9808명으로, 전체 공무원(65만6665명)의 50.2%에 달했다. 행정부 국가직을 기준으로 여성 공무원 수가 남성 공무원 수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입법부, 사법부,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전체 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 비율은 46%였다.

경찰 등 업무 특성상 남성이 대부분이었던 특정직 공무원 중에서도 여성 공무원 비중이 크게 늘었다. 경찰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2007년 5907명(5.7%)에서 지난해 1만3558명(10.7%)으로, 여성 검사는 같은 기간 220명(13.6%)에서 613명(29.4%)으로 증가했다. 특히 교육공무원 중 여성은 2007년 22만3624명(64.2%)에서 지난해 25만7232명(71.0%)으로 늘어 여초(女超) 현상을 주도했다.

여성 공무원의 4급 또는 5급 승진 비율도 10년간 약 2.8배로 늘었다. 4급으로 승진한 여성 비율은 2007년 6.1%에서 지난해 17.2%로 상승했으며, 5급 승진 여성 비율은 같은 기간 8.5%에서 24.6%로 높아졌다. 5급 이상 일반직 여성 공무원은 지난해 말 기준 5034명으로 19.8%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07년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두 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공무원 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육아휴직(교원 제외)을 한 남성 공무원은 2009년 386명(11.5%)에서 지난해 1885명(22.5%)으로 약 4.9배로 증가했다. 육아휴직 공무원 중 남성 비율이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여성 공무원 증가에 맞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육아휴직제도 개선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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