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다우·S&P·나스닥)가 자동차 관세 부과 우려 등 무역갈등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애플, 넷플릭스, 아마존, 구글 등 대표 기술주(株)의 주가 강세가 돋보였다.
간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5% 오른 24,307.1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0.31%와 0.76%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장중 내내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충돌, 난민 문제를 둘러싼 독일 정국 불안, 멕시코 대선 이후 신흥시장 동향 등을 주시했다.
'무역전쟁' 우려는 이날도 증시의 움직임에 부담을 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방송된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다시피 자동차는 가장 큰 것"이라며 "우리는 철강을 얘기할 수도 있고,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자동차"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럽연합(EU) 자동차에 대해 20% 수입 관세 부과를 언급하고, 수입차 및 부품이 자국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가 3~4주 내로 끝날 것이라고 하는 등 자동차 관세 가능성을 지속해서 암시하고 있다.
EU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미국 상무부에 서면으로 제출한 자료에서 자동차 관세 부과 시 최대 3천억 달러의 미국 상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국의 강경한 입장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금융시장의 불안 때문에 무역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주요 기술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2.3%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1.4% 올랐다. 애플 주가도 1.1% 상승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각각 1.72%와 0.82%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구글 역시 1%가량 뛰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99% 상승한 것을 비롯해 금융주가 0.66% 강세였다. 반면 에너지주는 유가 반락 탓에 1.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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