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남북 실화"…'공작' 꼭 봐야하는 이유 3가지

입력 2018-07-03 15:06   수정 2018-07-03 17:55



칸을 뜨겁게 달구고 돌아왔다. 영화 '공작'이 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8월 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공작'(감독 윤종빈)은 1990년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황정민 분)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북으로 홀로 잠입한 '흑금성'을 통해 남과 북 사이에 적국으로서 실재했던 긴장감과 같은 민족으로서 느껴지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실감나게 그려낸 작품이다.

'범죄와의 전쟁', '군도'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자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 등 충무로 최고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한국형 첩보극으로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감독과 배우들은 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작품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이 밝힌 '공작'을 꼭 봐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남북 실화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스토리

작품은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에 대한 감독의 호기심에서 시작했다. 이는 대한민국 첩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북 공작원이었던 그와 관련된 진짜 첩보물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어졌다.

윤 감독은 "영화에서 흑금성이 북한에 진입하는 장면이 있다. 그게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다. 여기서 관객들이 실제라고 믿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았다. 평양에서 촬영할 수 없어 고심을 많이 했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대비해 준비했다"고 야심차게 밝혔다.

긴박한 스토리로 첩보 장르 고유의 재미를 주며, 남과 북의 다채로운 인물들을 통해 분단국가의 드라마틱한 이면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특히 감독은 영화를 통해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싸워야 하느냐'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윤 감독은 "'공작'은 지난 20년간 남북 관계를 반추해볼 수 있는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 지금 현재의 한반도 또는 앞으로의 남북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라며 "첩보극이지만 이 영화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고 공존과 화해를 말한다.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 충무로 명배우 4명이 펼치는 '구강 액션'

'공작'에는 내로라하는 충무로 스타 4명이 뭉쳤다. 이들은 윤 감독과 시나리오의 힘을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국제시장', '베테랑', '곡성' 등 장르를 불문하고 감동과 공감을 선사해온 황정민이 이번엔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 역을 맡았다.

이성민은 북의 외화벌이를 책임지고 있는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 역을, 조진웅은 '흑금성'에게 공작전을 기획하고 지시하는 남측의 국가안전기획부 해외실장 '최학성' 역을, 주지훈은 북경 주재 북의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윤 감독은 "말도 안 되는 디렉션을 배우들이 모두 잘해줘서 연출자로서 고맙다. 어렵고도 보람찬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대화가 주는 긴장감을 콘셉트로 잡았다. 극은 현란한 액션 대신 치밀한 심리전을 바탕으로 신분을 위장한 첩보원의 활동과 역사적 사실을 그린다.

배우들은 몸으로 하는 액션이 아닌 구강 액션에 대해 "상대를 속고 속이는 액션"이라며 "말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진실인 것처럼 속여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 뜨겁게 달궜다…칸에서 인정받은 작품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며 국내외 언론과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공작'은 북미,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권 등 해외 111개국에 판매되는 성과까지 거뒀다.

특히 해외 바이어들은 "긴장감 넘치는 줄거리와 시의적절한 메시지가 매우 매혹적이었다", "한치도 눈을 뗄 수 없는 첩보물", "여운이 오래 가는 감동을 주는 영화" 등 영화적 완성도에 후한 점수를 줬다.

'곡성'에 이어 칸에 두 번째 초청을 받은 황정민은 "부산국제영화제에 가는 것처럼 흥미롭게 다녀왔다. 프랑스에 여행 오신 한국인 분들이 박수쳐주고 응원을 해주셔서 덕분에 행사를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성민은 "우리 식구들이 레드카펫 계단을 올라가 아래를 바라보고 손을 흔들 때 가슴에 뭉클함이 느껴졌다"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 가실 때 우리도 또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일정상 불참한 조진웅은 동료들을 향해 "국위선양이다. 나도 그 자리에 함께하고 싶었다"며 "너무 멋지고 훌륭하게 다녀와서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공작'은 8월 8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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