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도 정상회담 끝나면 귀국
재임 중 두 나라 교역 크게 늘어
"韓기업, 인도시장서 기회 잡으면
서남아·북아프리카도 진출 가능"
[ 추가영/신경훈 기자 ] “한국과 인도는 100% 윈윈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비크람 도래스와미 주한 인도대사(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보기술(IT) 분야를 예로 들면 한국은 하드웨어, 인도는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두 나라는 아픈 과거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상호 균형을 이루면서 발전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2015년 4월 부임한 도래스와미 대사는 오는 8~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이 끝나면 3년여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다. 그는 “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이 양국 외교 관계를 격상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래스와미 대사는 주한 인도대사관의 슬로건을 한국어로 “함께하면 성공합니다”로 정했다. 그 덕인지 재임 기간 양국 교역이 크게 늘었다. 그는 “한국의 대(對)인도 수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의 대한국 수출 증가율은 18%였다. 그는 “K-9 자주포 수출 등 방위산업에서의 양국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래스와미 대사는 “인도 식품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롯데 오리온 오뚜기 등의 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식품 및 소비재 시장은 글로벌 기업이 주목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마트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의 지분 77%를 1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배달 등 전자상거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인도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인도에서 성공하면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도래스와미 대사는 “인도는 모디 총리의 경제개혁이 성과를 내면서 자동차 스마트폰 가전 등 다양한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와 관심을 당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을 7.4%, 내년엔 7.8%로 전망했다.
2014년 5월 취임한 모디 총리는 주(州)마다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통일하는 세제 개편, 고액 화폐권을 없애는 화폐개혁을 단행해 재정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또 파산 절차 간소화 등 친(親)시장 정책을 펴면서 세계은행의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도 개선됐다고 도래스와미 대사는 설명했다.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선도국가 격차지수(DTF)를 보면 인도는 2017년 56.05에서 올해 60.76으로 상승했다. DTF는 0에서 100까지로 100에 가까워질수록 선도국가란 의미다. 한국은 83.92, 중국은 65.29를 기록했다.
도래스와미 대사는 “경제뿐만 아니라 관광, 교육 분야에서 더 많이 협력할 수 있다”며 “양국 관계의 잠재력을 볼 때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글=추가영/사진=신경훈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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