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훈 기자 ] 흰옷을 입은 여인들이 손을 잡고 경쾌하고 달려가고 있다. 그 뒤로 붉고 푸른 옷차림의 사람들이 황금색 깃발을 배경으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3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진의 한 장면이다.
유럽의 동쪽 끝에 있는 벨라루스는 묘하게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 벨라루스인도 ‘백의민족’이다. 전통 복장이 흰색을 바탕으로 한다. 나라 이름도 ‘깨끗하다’란 뜻인데, ‘자유롭다’란 뜻도 함께 담고 있다고 한다. 한반도 크기의 면적에 인구가 900만 명인 벨라루스는 수백 년 동안 주변 나라들의 침략에 시달렸다. 20세기 중반에 독립을 이뤘지만 옛 소련의 일원으로 있었고, 1991년 드디어 완전한 독립을 이뤘다. 고유 언어를 잃지 않고, 자유를 위해 싸워온 벨라루스인들의 열정 덕이다. 벨라루스는 이제 번영을 향한 행진에 나서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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