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메신저도 잘 안 쓰는데 또 개발 나선 서울시

입력 2018-07-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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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공무원의 30%만 쓰는데
유지보수에 매년 2억~3억 지출
또 4억 투자…예산낭비 목소리



[ 박진우 기자 ] 서울시가 새 PC 메신저 개발에 들어갔다. 매년 수억원을 들여 유지한 기존 메신저가 있는 데다 행정안전부가 개발한 메신저로도 대체가 가능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18일 ‘서울시 메신저 고도화 사업’ 제안서 검토 결과를 업체에 통보하고 계약을 맺었다. 예산은 3억7840만원이다. 메신저는 오는 11월께 개발이 완료되고, 올해 말 서울시 전체 행정망에 적용된다.

기존 메신저인 하이서울메신저(사진)를 대체하는 새 메신저를 개발한다는 게 서울시 구상이다. 보안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메신저 개선 요구사항이 많아 기존 메신저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액티브X 제거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도입한 하이서울메신저는 무용지물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메신저 도입 당시 행정포털 운영 및 개선 비용으로 3억467만원을 들였다. 이후 매년 3억~5억원을 행정망 유지·보수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메신저 운영·개선 비용으로 쓴 돈만 해마다 1억~3억원으로 추산된다. 2011년에 1억2717만원, 2012년 1억3088만원, 2014년에는 2억3825만원을 썼다.

하이서울메신저의 하루평균 사용자 수는 서울시와 구청 공무원 3명 중 1명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본청에선 62%인 1만1000명이 쓰지만, 자치구의 활용은 15%인 5000명에 불과하다. 25개 자치구도 자체 메신저를 개발해 쓰고 있어 사용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행안부가 개발한 메신저 ‘바로톡’도 하이서울메신저 대신 PC 메신저로 활용이 가능하다.

2014년 도입된 바로톡은 올해 본격 개선작업에 들어가 액티브X 없이도 쓸 수 있게 된다. 이 메신저 개선에 2014~2017년 4년간 17억5000만원을 들였는데도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이용자 수는 15만3730명(2017년 6월 말 기준)으로 15%에 그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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