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석/양길성 기자 ] 서울 노원구와 강북구, 동대문구 등 도시철도 소외 지역을 관통하는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동북선 도시철도는 왕십리역에서 제기동역, 미아사거리역을 지나 상계역까지 서울 동북권을 총 16개 역(총연장 13.4㎞)으로 잇는 노선이다.
서울시는 5일 서울 시청 대회의실에서 사업시행자인 동북선경전철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원순 시장과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참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동북선경전철의 대표 회사다. 서울시는 동북선경전철과 협상에 들어간 지 2년6개월 만에 실시협약 체결 단계에 이르렀다. 이번 실시협약 체결로 시는 연내 실시설계에 들어가는 동시에 착공을 위한 각종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 착공해 2024년 완공이 목표다.
동북선 도시철도는 왕십리역과 제기동역, 고려대역, 미아사거리역, 월계역, 하계역, 상계역까지 총연장 13.4㎞다. 전 구간 지하에 건설되며 정거장 16곳, 차량기지 1곳 등이 들어선다.
이번 사업은 민간이 건설하고 직접 운영해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9895억원(2007년 1월 기준)으로, 동북선경전철이 50.1%를 부담하고 나머지 49.9%는 재정(시비 38%, 국비 11.9%)이 투입된다.
동북선 도시철도가 개통되면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에서 왕십리역까지 출퇴근 시간이 현재 약 46분에서 22분으로 24분 정도 단축될 전망이다. 상계역(4호선)에서 왕십리역(2·5호선)까지는 환승 없이 25분 만에 주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4호선에서 2호선 환승으로 37분 정도(약 12분 단축) 걸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노원구 중계동 은행사거리와 성북구 장위뉴타운 등을 최대 수혜지로 꼽았다. 이들 지역은 서울에서 교통이 불편한 곳으로 꼽혔다. 학원가가 조성돼 있는 은행사거리는 가장 가까운 4호선 노원역이 3㎞나 떨어져 있다. 대규모(2만4000여 가구)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장위뉴타운 일대도 주변 지하철역이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도로 폭이 좁아 교통체증이 심했다. 동북선 개통 뒤엔 광화문, 종로 등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매수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교통이 열악한 지역에 신설되는 노선인 만큼 교통 호재로 얻는 수혜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진석/양길성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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