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남북한) 회담을 좀 더 실용적으로, 좀 더 빠르게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남북 통일농구대회 우리 측 단장으로 지난 4일 방북해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김영철을 만났다. 회동 후 조 장관은 우리 측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어 “김 부위원장은 북측도, 우리 측도 잘 준비해서 합의된 내용을 좀 더 빠른 속도로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그런 이행을 통해서 남북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와 이산가족상봉 행사에 대해선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를 역지사지하면서 풀어가자는 말이 있었다”며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 한반도기 문제 등에서 남북이 함께 잘 대처해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북 후속 협상과 관련, “김 부위원장이 ‘미국과 잘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선순환 구도로 가는 측면이라 그런 취지에서 미국과도 잘 협의할 것이라고 얘기한 게 아닌가 싶다”며 “(나를 포함한) 남·북·미 회동은 아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의주 시찰 일정으로 이날 열린 남북 통일농구 경기를 관람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6~7일 방북해 김정은 등을 만나 비핵화 후속 회담을 한다.
김채연 기자/평양공동취재단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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