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KKR도 투자 검토
[ 김대훈 기자 ]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 재건축 프로젝트를 이지스자산운용이 인수한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파트너 등 재계 3·4세들이 옛 호텔 부지에 호텔·오피스·리테일 복합빌딩을 짓고 있는 사업이다.
5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호텔 재건축 프로젝트 시행사인 맥킨237PFV(프로젝트금융회사)와 호텔 부지 및 개발 중인 자산 일체를 넘겨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2조원가량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보통주 3000억원, 우선주 5000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기존에 일으켰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 1조2000억원을 담보대출로 전환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국민연금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호텔의 원소유주는 삼부토건이었다. 회사가 부실에 빠지자 호텔 매각을 추진했다. 수차례 공매 끝에 2016년 중견 건설사 VSL코리아(현 다올이앤씨)에 6900억원을 받고 호텔과 부지를 매각했다. VSL코리아는 자산관리 회사인 SLI와 맥킨237PFV를 세웠다.
SLI 대표는 신흥우 VSL코리아 회장의 사위인 이상준 씨다. 그는 윤 파트너와 BRV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SLI는 호텔 및 부지 매입 자금과 공사비 용도로 1조3500억원의 PF를 일으켰다.
최근 부동산업계에는 프로젝트 매각설이 돌았다. 조(兆)단위 대형 사업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가운데, 국내 1위 부동산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나섰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3년 삼부토건으로부터 호텔을 매입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매각가에 대한 입장차로 거래가 무산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당시 자산 정밀 실사와 건축 관련 인허가를 받았다. 맥킨237PFV도 이지스자산운용 안을 기초로 건축 계획을 마련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이지스자산운용이 국내외 금융사로부터 투자약정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부지에는 2020년 상반기까지 37층, 35층짜리 건물 2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피스 전용 제1빌딩과 호텔과 오피스 용도로 제2빌딩을 짓고 중간부에 고급 리테일 매장을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건물 연면적은 23만9000㎡에 달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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