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메드 지분 매각으로 1100억 번 이연제약

입력 2018-07-06 17:49  

주가 장중 한때 22% 치솟아
보유지분 전량 블록딜로 처분



[ 이고운 기자 ] 이연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바이로메드 지분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하면서 주가가 장중 한때 급등했다. 이 회사는 총 99억원을 투자해 1200억여원을 회수했다.

이연제약은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0원(0.51%) 오른 1만9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지만 장중 전날 종가보다 4250원(21.85%) 오른 2만3700원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이연제약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바이로메드 지분 매각으로 큰 이득을 봤기 때문이다. 전날 이연제약은 블록딜을 통해 바이로메드 주식 56만944주(지분율 3.5%)를 총 1103억여원에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상반기에 4만6000주를 처분해 106억여원을 회수한 것까지 감안하면 1209억원을 손에 쥔 셈이다. 이연제약은 2007년 7월 바이로메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40억원을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총 99억원을 투자했다. 수익률이 1120% 이상이다.

이연제약과 바이로메드의 관계 악화가 이번 지분 처분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두 회사는 유전자 치료제를 공동 연구개발하는 등 오랜 협력관계를 이어왔으나, 이연제약이 지난해 말 바이로메드를 상대로 유전자치료 등 특허권의 절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면서 관계에 금이 갔다. 두 회사의 분쟁은 대한상사중재원에 계류돼 있다. 두 회사가 2004년 유전자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이후 지분투자까지 14년 동안 이어져온 관계는 파경을 맞았다. 그러나 바이로메드 주가가 상승하면서 이연제약은 큰 투자 차익을 올리게 됐다.

이연제약 측은 “바이로메드 지분 처분으로 생긴 자금은 공장 건설,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등에 쓸 예정”이라며 “바이로메드 주식을 취득했던 이유는 협력관계 강화뿐 아니라 투자 목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바이로메드 주가는 전날보다 7900원(3.78%) 오른 21만7100원으로 마감했다. 블록딜 우려가 해소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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