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수소車 장비… 하락장서 건져 올릴 우량株

입력 2018-07-08 16:24   수정 2018-07-08 16:25

눈높이 낮아진 증시, 3분기 이끌 주도주는

악재 대부분 반영… 3분기 회복 기대
코스피 2250·코스닥 780 붕괴 땐
투자금 30% 줄이고 현금 확보해야

낙폭 큰 바이오주, 안전한 내수주 관심
비핵화 일정 나오는 8~9월 경협주 주목



[ 강영연 기자 ]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국내 증시는 지난 2분기 급격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코스피지수는 2300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코스닥지수도 800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는 하방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 1배도 지키지 못했다.

국내외 변수는 증시를 위협하고 있다.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미·중 간 무역분쟁은 전쟁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3분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악재가 지수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최근 조정을 받은 정보기술(IT)주와 무역분쟁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내수주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 중 작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투자 전문가 7명의 의견은 대체로 일치했다. “하반기에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대부분 동의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조민규 파트너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코스피지수 평균 PER 1배 이하는 과매도 국면”이라며 “7월 중순 이후부터는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훈 파트너는 “기대감이 현실이 되면 고점이 되고, 불안감이 현실이 되면 기회가 되는 곳이 주식시장”이라며 “미·중 간 관세 부과가 시작되면 코스피지수는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헌상 파트너는 “코스피지수 2300 이하에서는 불안감보다는 확신을 가지고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업종을 담아야 한다”며 “영업이익 증가, 주주이익의 극대화 노력, 글로벌 현지화를 통한 환율 문제 해결 등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방 지지선을 확인한 뒤 유동성 확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동우 파트너는 “코스피지수 2250과 코스닥지수 780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이를 이탈하면 30% 이상 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제약바이오·내수주 주목

주도주가 어떤 업종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우선 제약·바이오주를 꼽은 전문가가 많았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최승욱, 한동훈, 장동우 파트너는 낙폭이 큰 제약·바이오주가 반등폭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한 파트너는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도 신약관련주 중 임상 3상을 시작하거나 임상 3상 결과를 기다리는 종목으로 압축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승장을 이끌었던 IT의 가능성도 여전히 높게 봤다. 특히 반도체 소재를 최우선주로 꼽았다. 한 파트너는 “반도체산업은 올해까지 성장을 이어갈 것이나 신규 장비 발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장비보다는 소재 쪽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수소차 장비주를 추천한 전문가도 있었다. 최승욱 파트너는 “정부가 2022년까지 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향후 전망이 더 밝아졌다”고 진단했다.

류태형 파트너는 자산가치주와 남북경협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류 파트너는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어 자산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일정이 가시화되는 8~9월이면 남북경협주도 다시 한번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분쟁보다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병전 파트너는 “무역분쟁은 결국 협상으로 향하게 될 것이고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파트너는 “하반기 적어도 두 차례 이상 진행될 금리인상 영향으로 지수는 2200~2500 정도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인상기에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는 남북경협주를 추천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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