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곧 끝나… 낙폭과대株로 반등 대비"

입력 2018-07-08 18:31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개최

화학·반도체 등 경기민감株…반등 국면서 시세 낼 것



[ 오형주 기자 ]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판단 잣대인 달러화 환산 코스피지수는 과거 대부분 직전 고점 대비 15%가량 하락한 후 조정을 마치고 반등했습니다. 지금은 -17% 수준입니다. 곧 다가올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신문사가 지난 7일 광주광역시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연 ‘2018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서 하반기 다가올 주식시장 반등에 대응할 투자 전략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의 미국 달러화 강세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조정 장세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곽현수 팀장은 상반기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을 부추긴 ‘강(强)달러’ 기조가 곧 잦아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을 통해 무역수지 적자를 축소하려 시도하고 있지만 감세와 재정확대 정책 등으로 재정적자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의 ‘쌍둥이 적자(무역수지와 재정수지의 동반 적자)’ 규모가 커지면 달러화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달러는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로화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 또한 달러화 약세 요인이라고 곽 팀장은 덧붙였다. 그는 “상반기 유로화 약세를 부추긴 강추위 등 이상기후 현상과 프랑스 금속노조 파업, 이탈리아 오성운동의 정치 캠페인 등 악재가 마무리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간 무역전쟁에 대해 곽 팀장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유명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데이비슨이 생산시설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약세와 함께 찾아올 증시 반등 국면에서는 화학과 반도체, 기계, 에너지, 조선 등 최근 낙폭이 컸던 경기 민감주 위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곽 팀장은 “현재로선 SK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을 가장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인 김남귀 유안타증권 차장은 “지금은 지수 조정 이후의 새로운 주도주를 싼 가격에 선점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주인 케이엠더블유와 함께 대웅제약 등 제약·바이오주를 하반기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숨겨진 주도주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제조업체인 대창솔루션을 추천했다.

이날 강연에는 광주·전남지역을 중심으로 200여 명의 투자자가 몰려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광주 계림동에서 온 강모씨(54)는 “매년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가 열릴 때마다 빼놓지 않고 찾는다”며 “최근 증시가 나빠져 다소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분석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광주=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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