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1차 쌍방 관세 발효가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해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9일 10시5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6포인트(0.40%) 오른 2282.03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지난 6일 미국이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 장 마감 후 중국도 340억달러 규모의 보복관세 조치를 발효했으나 이날 코스피는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는 '전면적 관세부과 단행 시, 단기 변동성 확대'로 형성돼 있었으나 선행된 조정을 거치면서 시장은 관세부과 자체를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해 상승했다"며 "짧은 반응으로 중장기적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바닥을 다지는 현 양상이 긍정적인 신호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역분쟁이라는 악재의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상태이지만, 시장의 내성 역시 함께 강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증시에 충분히 선반영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세계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는 낙관적인 시각이 반영된 하반기 한국 경제와 기업이익 전망에 불안정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2750에서 2580으로 하향 조정한다"면서도 "3분기 코스피의 단기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2차 제재품목에 대한 관세 결정 전 일시적인 소강 국면에 접어든 사이 달러화 강세의 속도 조절과 2분기 실적 시즌 등이 단기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원·달러 환율로 환산한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원·달러환율 기준 코스피는 2030~2040로 2010~2016년 당시 상단인 2090~2100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현재 현재 코스피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이 2010~2016년 고점 대비 각각 14%와 11% 정도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달러강세와 신흥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 매도 진정만으로도 지수는 기술적인 반등이 가능해진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기술적 분석을 고려하면 고점 대비 저점 하락폭의 절반인 2430이 되돌림 가능 지수 수준"이라며 "기술적인 반등을 넘어서기 이전까지 포트폴리오 조정 보다는 외국인 주도의 낙폭과대주의 주가 회복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하락 기간 동안 외국인 매도 강도가 강했던 반면 EPS와 BPS가 동반 상향 조정된 정보기술(IT)하드웨어, 반도체, 화학, 은행 업종을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이경민 팀장은 "3분기에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한 대형 IT와 중국 내수주로 전술적 대응을 제안한다"며 "4분기에는 배당매력을 기반으로 한 종목선택이 유효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호무역 기조 부상이 장기적으로 수출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2차 추가 관세가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투자전략 시계를 짧게 잡을 것을 주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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