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의약품캡슐 1위 서흥, 회사채 청약경쟁률 5대1

입력 2018-07-10 09:57  

400억원 모집에 1960억원 매수주문
꾸준한 성장·탄탄한 재무구조 ‘호평’



≪이 기사는 07월09일(16: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의약품캡슐 제조업체인 서흥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모집액의 다섯 배 가까운 투자수요가 몰렸다. 견고한 시장지배력과 탄탄한 실적을 눈여겨 본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뛰어들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흥이 3년 만기 회사채 4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96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꾸준한 성장세를 높게 평가받은 것이 기관들의 관심을 끈 비결로 꼽힌다. 서흥의 지난 1분기 매출은 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의약품용 캡슐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매년 외형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의약품용 하드캡슐(덮개와 몸통으로 이뤄진 원통형 캡슐) 시장의 95%, 소프트캡슐(젤리 형태의 막을 씌운 캡슐) 시장의 30%를 차지해 둘 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흥은 넉넉한 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5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4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갚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발행금리도 당초 희망보다 대폭 낮출 전망이다. 이 회사는 희망금리 대비 0.27%포인트 낮은 연 2.98% 수준의 금리로 채권을 찍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서흥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7번째로 높은 ‘A-’(안정적)다.

IB업계 관계자는 "서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탄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기관들이 채권시장에서 꾸준히 투자하는 곳 중 하나"라며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조달금리를 떨어뜨리는 데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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