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돈이다"… 전면 경쟁 나선 시중은행들

입력 2018-07-10 17:46  

빅데이터 센터 구축하고
외부 전문인력도 적극 영입



[ 안상미 기자 ] 신한·국민·KEB하나·우리 등 시중은행들이 빅데이터센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복제가 쉬운 금융상품과 달리 빅데이터를 접목한 영업 전략이 앞으로 은행들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빅데이터센터는 방대한 은행 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알고리즘으로 기업 고객 및 거액 자산가들의 이탈 가능성을 예측해주고, 치열한 기관 영업에서 수익성을 판단해주기도 한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빅데이터센터를 연 것은 신한은행이다. 2016년 4월이었다. 지난해 6월엔 미국 월가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김철기 금융연구원 교수를 본부장으로 영입하고 빅데이터센터를 32명의 전문 인력으로 채웠다.

김 본부장은 “빅데이터센터에서 개발한 업무지원 시스템이 자산관리(WM), 기업영업 등의 부문에서 가동 중”이라며 “최근 영업점, 콜센터, 모바일뱅킹 등 22개 채널에서 관리하는 고객 접촉 정보와 거래정보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 ‘원 뷰 원 보이스’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도 올 들어 빅데이터센터 관련 조직을 세우고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초 데이터분석부를 신설해 20여 명의 인력이 고객 상담 및 영업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고객들의 웹 로그 기록을 분석해 사용자들의 금융상품 구매지표를 만들고, 영업점 상담기록을 분석해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개인 CRM(고객관계관리) 캠페인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KEB하나은행도 작년 3월과 올초 빅데이터전략센터와 구축센터를 각각 마련했다. 지난 3월 두 조직 간 협업으로 은행 내 각종 영업 데이터를 시각화해 분석해주는 플랫폼을 내놨다. 오는 9월에는 KEB하나은행 고객들의 금융거래 활동을 분석해 금융상품 이탈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가동, 선제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대대적으로 디지털 조직을 개편하면서 21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빅데이터센터를 따로 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센터를 통해 재생산한 정보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고객의 상담 정보를 데이터화해 신규 영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도 지난 5월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를 구축해 사업현황 전반을 분석하는 데 적용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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