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여의도 통째로 재개발"… 글로벌 수변도시 짓는다

입력 2018-07-10 18:07   수정 2018-07-11 11:17

서울시, 신도시급 개발계획 발표

서울역~용산역 철로 덮어 쇼핑센터·공원 조성
용산역 앞에 광화문 같은 대형광장 들어서
창동 '서울 아레나' 음악산업 중심지로 추진



[ 최진석/선한결 기자 ] 서울시가 여의도를 ‘신도시급’으로 재개발한다. 또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 철로를 덮어 그 위에 쇼핑센터와 공원 등을 조성한다.

리콴유세계도시상 수상차 싱가포르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10일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의도를 통째로 재개발할 것”이라며 “공원과 커뮤니티공간을 보장하면서 건물 높이를 상향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의도 일대 종합적 재구조화 방안(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이르면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또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 철로를 덮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단지와 쇼핑센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로 상부 공간을 덮고 대학캠퍼스, 도서관, 병원을 건립한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 프로젝트와 비슷하게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신도시급으로 재개발”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시재생이 아니라 신도시급 개발 의지를 나타냈다. 박 시장은 그동안 마을가꾸기 수준의 소규모 정비사업에 치중해왔다. 3기 들어선 임기 초반부터 대규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담고 있어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여의도는 1970년대 개발이 이뤄진 뒤 50년 가까이 됐다. 한때 정치·금융·방송 중심지로 통했지만 최근 주요 시설과 기업들이 광화문과 강남 등으로 빠져나갔다. 서울시는 여의도를 재개발해 국제 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일대 학교와 도로 등 기반 시설을 보강·재배치하고 대형 개발 사업에도 문을 열어 여의도를 수변 도심형 글로벌 복합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여의도는 3대 도심으로 지정돼 주거지역에서도 복합시설에 한해 최고 50층까지 초고층 개발을 할 수 있다. 박 시장은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면서 일대 건물 높이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일대 아파트 재건축도 마스터플랜에 연동한다. 현재 마련 중인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을 통해서다. 이는 여의도동 일대 55만734㎡ 11개 단지 6323가구에 적용하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은 오는 8~9월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엔 지구단위계획 발표를 기다리는 재건축 단지가 여럿 있다. 공작아파트와 시범, 광장, 대교, 한양, 진주 등이다. 여의도동의 한 재건축 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통합 계획의 콘셉트에 맞추려면 개별 단지 재건축사업이 느려질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론 호재, 단기적으론 악재”라고 말했다.


서울역~용산역 철도 지하화

박 시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언급했던 서울역과 용산역 일대 개발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서울역을 유라시아횡단철도 출발지이자 종착지의 위상에 걸맞은 곳으로 재탄생시키고, 서울역~용산역 구간 철로를 덮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상부에 마이스 단지와 쇼핑센터가 들어올 것”이라며 “철로 상부 공간을 덮고 대학 캠퍼스, 도서관, 병원을 들어서게 한 프랑스 파리의 ‘리브고슈’ 프로젝트와 비슷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리브고슈는 기존 철도 상부에 덮개를 씌운 뒤 그 위에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 개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리브고슈 사례를 든 이유는 지상 공간을 주변과 유기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용산에 광화문급 대형 광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용산참사가 있었던) 용산 4구역에는 광장이 크게 들어서고 국립박물관까지 폭 50m짜리 보행전용 산책로가 생긴다”고 소개했다. 용산 일대 개발계획을 담은 용산 마스터플랜은 이르면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용산과 함께 7대 광역중심으로 지정된 도봉구 창동 개발 의지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강남 SM타운의 임대료가 비싸다’며 공간을 배려해준다면 ‘서울 아레나’가 생기는 창동으로 이전하겠다는 생각을 전해왔다”며 “창동을 음악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재임 기간 상당한 정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석/선한결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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