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공략 속도내는 한투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IS인도네시아' 공식 출범

입력 2018-07-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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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시가총액 베트남 5배지만
국민 0.3%만 증권계좌 보유
"5년 내 톱5 증권사로 키울 것"



[ 하헌형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식시장이 급성장하는 동남아로 사업 영토를 넓혀 지역 내 선두권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투증권은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법인인 KIS인도네시아를 공식 출범시켰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중위권 증권사인 단팍증권(당시 자기자본 62억원)을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420억원대로 늘려 인도네시아의 106개 증권사 중 11위 대형사로 키운 뒤 인도네시아 정부 승인을 거쳐 현지법인으로 전환했다.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은 “인도네시아는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시장이 클 뿐 아니라 채권,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인구가 2억6000만 명인 인도네시아는 증권거래 계좌 수가 인구 대비 0.3% 수준에 불과해 증권업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증시 시가총액은 4820억달러(약 538조원)로 베트남의 5배 이상이다.

KIS인도네시아의 단팍증권 시절 수익 비중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39%, 신용대출 39%, IB 22%다. 국채 중개 순위는 상위 10위 안에 든다. 유 사장은 “브로커리지 인프라를 확장하는 한편 IB 사업에 주력해 5년 내에 인도네시아 톱5 안에 드는 증권사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2010년 베트남에서 50위권 증권사(현 KIS 베트남)를 인수해 6년 만에 10위권으로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한투증권은 KIS 인도네시아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한국형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투증권 외에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도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KDB대우증권 시절 인수한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을 기반으로 한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법인은 5위권에 속한다.

유 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자산운용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현지 자산운용사를 인수하거나 신설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KIS인도네시아를 포함해 7개 해외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1994년 영국 런던에 첫 현지법인을 연 뒤 홍콩과 미국 뉴욕,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 차례로 현지법인을 세웠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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