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대로 낮춰…저물가·무역분쟁 우려"

입력 2018-07-12 10:59   수정 2018-07-12 11:36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췄다.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와 경기지표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2일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당초 올해 3.0% 성장을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성장 전망치를 2.9%로 0.1%포인트 낮췄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잠재성장률은 2.8∼2.9% 수준으로 전망된다.

물가에 대한 우려로 이날 금통위에서 한은은 7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현재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한은의 물가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물가상승률은 1분기 1.3%였고 2분기에는 1.5%를 기록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후에는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힌은은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선 대체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했다.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되긴 했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덕분이다.

다만 고용 상황이 좋지 못한 것에 대해선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은 측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한은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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