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6·13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다.
안 전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동 근처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년 9개월 정치를 하면서 다당제 시대를 열고 개혁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왔지만 미흡한 점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과분한 사랑을 베푼 국민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끝까지 저와 뜻을 함께하면서 변함없이 응원해준 당원 동지에게 감사드리고 죄송할 따름”이라며 “제게 보내준 변화의 열망을 이뤄내지 못한 것이 더더욱 가슴아프게 다가온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독일 방문하는 데 이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견문을 넓힐 생각이다. 그는 “독일은 중소·중견 기업의 나라이자 세계 1, 2위의 기술을 가지고 일자리 만드는 건실한 기업이 많은 대표적인 나라”라며 “4차 산업혁명의 시발점도 독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은 분단과 통일의 경험을 가졌고, 그 귀중한 경험으로 유럽연합(EU)통합과 발전에도 공헌했다”며 “나름대로 시행착오들도 다시 돌아보고 그 과정을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배우러 떠나겠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대선 여론조사에서 한 때 문재인 당시 후보를 꺾고 1위에 오르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막판에 지지자들이 이탈하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안 전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박원순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안 전 의원은 정계로 복귀할 날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계기가 있어야 돌아올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떤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돌아올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답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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