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땐 방수팩 필수… 폰 방수기능 과신 금물

입력 2018-07-12 16:13  

휴테크


[ 이승우 기자 ] 스마트폰은 여름 휴가의 필수품이다. 카메라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방수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도 많아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방수 기능을 과신해선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출시된 각 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모두 방수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 갤럭시S9과 LG전자 G7 씽큐(ThinQ)는 IP68 등급을, 애플 아이폰X은 IP67 등급을 지원한다. IP 등급은 국제전기표준회의(IEC)가 제정한 규격으로 방수와 방진 기능을 뜻한다. 첫 번째 숫자는 방진 등급, 두 번째 숫자는 방수 등급이다. 방수의 경우 IP68 등급은 1.5m 수심에서 30분 동안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IP67 등급은 1m 수심에서 30분이다. 하지만 등급 측정은 담수를 이용하고 수압이나 유속 조건이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방수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도 계곡이나 바닷물의 수압을 견디지 못할 수 있다. 바닷물은 염분이 있어 스마트폰 내부 부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염소 소독제를 쓰는 수영장이나 염분이 포함된 바다에서 스마트폰을 썼다면 생수나 수돗물로 가볍게 헹궈줘야 한다.

안전한 방법은 방수팩을 쓰는 것이다. 물이나 모래, 먼지 등을 차단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제품이 침수되는 경우 사용자 과실이 확인된다면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없는 만큼 자신의 스마트폰과 맞는 방수팩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스마트폰이 침수됐을 때는 가장 먼저 배터리를 해체해야 한다.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는 일체형 폰은 곧바로 전원을 끄는 것이 좋다. 유심칩이나 외장메모리 카드 등 주요 구성품도 빼는 편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말릴 때도 주의해야 한다. 헤어드라이어 같은 기기로 뜨거운 바람을 사용하면 내부 부품이 열 때문에 고장 날 수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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