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갈매기·커피베이… 해외서 더 잘나가는 K프랜차이즈

입력 2018-07-12 17:59  

진출 브랜드 200개 육박

서래갈매기, 해외매장 더 많아
델리만쥬, 전세계 869개 점포
커피베이는 美 월마트 뚫어

홍종학
"좁은 골목상권 대신 해외 나가야…예산 지원 검토"



[ 김보라/이우상 기자 ]
서래갈매기는 2007년 서울 회기역 근처에서 작은 가게로 시작한 돼지 특수부위 전문점이다. 2년 뒤 프랜차이즈로 전환해 가맹점이 200여 개까지 늘었다. 서래갈매기가 성공하자 비슷한 고깃집이 우후죽순 생겼다. 돼지 한 마리에 소량 나오는 갈매기살 주문이 폭주하면서 가격 파동까지 벌어졌다.

박철 서래스타 대표는 “더 이상 늘리다간 가맹점만 힘들어지겠다”고 판단했다. 2012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 상하이에 테이블 16개를 둔 직영 1호점을 냈다. 서래갈매기는 현재 중국 53개, 홍콩 7개, 인도네시아 6개, 싱가포르 2개 등 해외 88개 매장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매장 수 61개)보다 해외에서 더 잘나가는 브랜드가 됐다.

‘K프랜차이즈’가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브랜드의 매장 수는 6000개를 넘어섰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외식업체는 농림축산식품부에 등록된 1875개 중 약 10.3%인 193개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좁은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좁다” 해외 간 프랜차이즈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일정 중에 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프랜차이즈의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싱가포르 방문 경제사절단에는 이례적으로 허영인 SPC그룹 회장, 이길호 타임교육 사장 등 중견·중소 프랜차이즈 기업인들이 포함됐다. 홍 장관은 “골목상권에서 갈등을 빚고 경쟁하는 것보다 해외에 적극 진출하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한류 전파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수출지원기관 간 협업을 통해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예산을 별도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래갈매기 외에 죽이야기, 커피베이, 투다리, 피자투어, 더프라이팬, 나이스투미츄 등의 외식 브랜드가 해외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토종 커피 브랜드 커피베이는 2015년 미국 1위 대형마트인 월마트와 4700개 전 매장 입점 계약을 맺고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중저가 커피 브랜드인 만큼 월마트의 주 고객층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며 1년간 설득한 결과였다. 백진성 커피베이 대표는 월마트 입점을 통해 브랜드를 널리 알린 뒤 지난해부터 미국 내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인천 제물포역에서 30년 전 출발한 꼬치구이 전문점 투다리는 국내 1800개 매장, 해외에 147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죽 전문 프랜차이즈 죽이야기도 미국 뉴욕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해 42개 해외 매장을 냈다. 지하철역과 길거리 점포로 시작한 소규모 베이커리 브랜드 델리만쥬는 미국에만 700개 매장, 세계 86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中 쏠림’ 과제… 법률 지원 절실

2000년대 중반까지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은 ‘도박’과 같았다. 잘나가던 프랜차이즈도 해외에 매장을 내면 실적이 고꾸라졌다. 한인타운 중심의 해외 진출, 상권 분석과 법률 검토 없는 무리한 확장,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갈등 등이 실패의 원인으로 꼽혔다. 내수시장에서도 답을 찾기 어려웠다. 가맹사업 규제와 내수 침체는 물론 골목상권과의 갈등이 빈번했다.

어렵더라도 성장하려면 해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뉴욕, 일본 도쿄, 상하이 등의 핵심 상권을 먼저 두드렸다. 처음부터 매장을 크게 내지 않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전략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속속 나왔다. 2005년 220개에 불과하던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매장은 2012년 1000개를 돌파했고, 지난해 6001개로 급증했다.

외식 및 프랜차이즈업계에선 기업은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동남아 등으로 K프랜차이즈의 영토를 확대하고, 정부는 이에 맞는 법률 및 해외 진출 지원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프랜차이즈의 49%가 중국에 있는데, 한류 열풍을 타고 유사 브랜드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나라별 법 체계 및 비즈니스 실무와 관련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지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과 시장조사를 위한 지원 등의 수요도 적지 않다.

김보라/이우상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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