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경목 기자 ] LG그룹이 주요 계열사 두 곳의 부회장급 최고경영자(CEO)를 맞바꾸는 인사를 단행한다. 하현회 (주)LG 부회장이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기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은 (주)LG로 온다. 지난달 29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총수로 올라선 지 13일 만에 이뤄지는 파격 인사다.
LG그룹 관계자는 12일 “(주)LG와 LG유플러스가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하 부회장을 LG유플러스 사내이사로, 권 부회장은 (주)LG 사내이사로 임명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사는 LG그룹의 관행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정기 인사가 이뤄지는 매년 11월 말이 아닌 시기에 CEO를 교체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재경부문장,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맡았다. 12년간 CEO로 일한 최장수 CEO다. 하 부회장은 2014년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거쳐 2015년부터 (주)LG를 이끌어왔다. LG그룹 안팎에서는 “새로 LG그룹을 이끌게 된 구 회장이 경영체제를 안정시키고 미래 사업을 구체화하려는 차원에서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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