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칭찬과 동시에 평화주의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과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매우 똑똑하고 멋진 인물"이라며 "재미있고 억세면서 훌륭한 협상가"라고 칭찬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김 위원장이 '무자비한 독재자'라고 말을 꺼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그는 무자비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며 "내 말이 뭐냐면, (김 위원장을 향한 지적과) 똑같은 것들을 얘기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많은 이들을 내가 이름까지 댈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거명할 수 있는 '무자비한 독재자' 가운데 한 명이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했다.
김 위원장을 신뢰하느냐는 물음에는 자신이 이끄는 행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전임 행정부와의 다른 접근법과 그에 따른 성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임 미국 대통령은 임기 말 2년 동안 북한 얘기만 했다"며 "많은 시험, 핵실험이 강행되고 미사일과 로켓이 올라갔는데, 지난 9개월 동안은 미사일 실험도, 핵실험도 아무것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속이고 북미정상회담을 국제무대에 나서는 기회로 이용했다는 비판에도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그 전부터 국제무대에 있었다고 전제하고 "내가 한 게 뭐냐고? 그를 만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적으로 인식되는 이들을 과감하게 찾아가 협상을 타결하는 것이 '트럼프 독트린'이냐는 물은에는 '나는 평화주의자'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평화를 보길 원한다"며 "우리는 전쟁을 없애고 있고, 실제로 전쟁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후보가 될 자신을 꺾을 민주당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내가 다들 아는데 아무도 안 보인다"며 "민주당은 적당한 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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