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성공은 ‘약탈’의 결과며 따라서 그 과실은 분배 차원에서 나눠 가져도 상관없다는 식의 얘기다. 여당 원내대표의 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그의 발언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는 길게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지금의 삼성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임직원이 혁신과 기술개발, 시장개척을 위해 피땀을 흘렸는지는 세계가 주지하는 바와 같다.
물론 그 과정에서 협력업체들에 가혹한 일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위법 부당한 행위가 있었다면 마땅한 처벌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납품단가를 낮추려고 노력했다는 이유만으로는 그 어떤 기업에도 함부로 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시장에서 1000원이라도 물건 값을 깎으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이익을 나눌 수 있다는 발언은 더욱 놀랍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번 돈을 제3자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나. 그의 기업관이 놀라울 뿐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삼성에 속하지 않은 국민도, 삼성이 아닌 다른 작은 기업들도 반드시 잘살 기회와 수단을 가져야 한다”는 발언이다. 1등에 대한 시샘이며, 노력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삐뚤어진 시각에 다름 아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경제력 집중, 고용시장의 양극화와 한계 등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둘러댔다. 언론 탓을 하기도 했다. 이런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을 갖고 제대로 된 경제 정책을 논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부디 여당 전체 생각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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