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안희정-김지은, '위력 의한 성폭행'이든 '질투 의한 미투'던 보기 역겨워"

입력 2018-07-15 18:02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성 추문에 휩싸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재판 증인으로 부인 민주원 씨가 출석한 데 대해 "삼류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안 전 지사의 5차 공판이 있었던 13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그녀가 출석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민씨는)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심정으로 출석했을 것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안 전 지사에 대해서 "지방권력은 그 구역에서는 확실한 '왕'이다"라면서 "'충남지사'로서 8년동안 왕노릇을 한 안희정 전 지사의 '위력'에 의한 일이었던 혹은 피해자 김지은씨의 '질투'에 의한 '미투'였던 지를 떠나 참 보기 역겹다"고 비난했다.

이어 "안희정 전 지사는 부인에게 정말 남편으로서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못할 짓을 했다"면서 "부인을 재판정까지 세운 것은 비겁하고 잔인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바로 안희정 전 지사다"라고 지목하고 "한때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그의 실체를 알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타이거 우즈가 그 유명한 '섹스스캔들'에 휩싸였을 때 사람들이 대체 왜 그랬느냐고 묻자 '나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고 말한 것처럼 안 전 지사도 '나는 이대로 된다'라고 생각했나보다"라고 주장했다.

민씨는 앞서 공판에서 "중국 대사 부부를 상화원에서 1박 2일 접대했고 김지은 씨가 1층, 2층에 우리 부부가 숙박했는데 잠을 자다가 새벽 네 시쯤 발치에 김씨가 서 있는 걸 봤다"고 말했다.

잠귀가 밝은 편인 민 씨가 나무 복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보니 김 씨가 살그머니 방문을 열고 들어와 발치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었다는 것.

민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실눈을 뜨고 보면서 '깨우러 왔나' 생각했는데 안 전 지사가 '지은아 왜그래'라고 부드럽게 말했다"면서 "새벽에 왔으면 화를 내야 하는데 그 말투에 화가 났다"고 말하며 김 씨가 안 전 지사에 대해 평소 호감이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대해 안희정성폭행사건공동대책위는 "김지은은 당시 상화원에서 숙박하던 한 여성이 안 전 지사에게 보낸 '옥상에서 2차를 기대할게요' 문자가 착신돼 온 것을 확인해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을 수행비서로서 막기 위해 지사 숙소 앞에서 대기하다 깜빡 졸았다. 불투명 유리 너머로 눈이 마주쳐서 황급히 내려왔다. 침실엔 들어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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