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CJ·유진기업 오너家… 비주력 계열사 지분 줄줄이 매각

입력 2018-07-15 18:27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나서


[ 김익환 기자 ] 신세계 CJ 유진그룹 등 주요 그룹 총수 일가가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줄줄이 매각하고 있다. 해당 계열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유 회장의 동생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 등 유진그룹 오너 일가는 천안기업 지분 74.4%(122만304주·118억원어치)를 유진기업에 지난 13일 매각했다. 유진기업은 이번 거래로 천안기업 지분이 6.5%에서 80.9%로 늘었다. 반면 유 회장의 천안기업 보유 지분은 35.7%에서 11.5%로, 유 부회장은 24.6%에서 7.6%로 줄었다.

천안기업은 서울 여의도에 유진그룹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빌딩을 계열사에 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회사다. 작년엔 매출 63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올렸다. 유진그룹 총수 일가가 상당수 지분을 보유해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타깃’이 됐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유 회장 등이 관련 계열사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명희 회장, 정재은 명예회장, 정용진 부회장 등 신세계그룹 총수 일가도 지난 10일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 신세계I&C 등 계열사 지분을 이마트에 처분했다. 이 회장은 신세계건설(37만9478주)과 신세계푸드(2만9938주), 정 명예회장은 신세계I&C(4만 주), 정 부회장은 신세계I&C(7만4170주)와 신세계건설(3만1896주) 보유 주식을 각각 이마트에 넘겼다. 이마트는 이번 거래로 신세계I&C 지분율이 29.01%에서 35.65%로, 신세계건설은 32.41%에서 42.7%로, 신세계푸드는 46.1%에서 46.87%로 각각 늘었다.

이재현 회장 등 CJ그룹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보유한 SG생활안전은 지난 5월 말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무인경비사업 부문을 KT 계열사인 KT텔레캅에 280억원에 매각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분 100%를 보유한 화학제품 유통업체 태경화성을 청산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청산인을 선임해 자산 매각 등 절차를 밟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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